The Clear Orb : 국제 재생에너지 발전 공공설치 예술품 아이디어 공모전 (LAGI) 2016

본 설계안은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되, 주변 지형이나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공공 구조물로서 관광객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의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 또한 대상지가 주기적인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는 지역임을 반영하여, 본 설계안에서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담수 생산 또한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고자 하였다.

‘The Clear Orb’라는 이름의 본 설계안은 대상지가 일사량이 높고 파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바다 위라는 점을 고려하여, 태양열 해수담수화, 태양광 발전, 그리고 파력발전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태양의 위치와 관계없이 태양에너지가 구조물 내로 유입되도록 주 구조물은 구형으로 설계되었으며, 기존의 방파제를 보존하면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방파제의 길이 방향으로 파력발전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거대한 구조물이 해변에서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이질감이 없도록 단순하고 상징적인 매스가 적용되었다. 따라서 주 구조물은 단일한 대형의 구조물로 디자인되고, 구체가 수면에 접하여 완전한 구형을 이루도록 하부 구조는 해수면보다 낮게 위치되었다. 파력 발전이 이루어지는 진입부는 자연스럽게 수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를 갖는다.

이처럼 수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좁고 긴 진입부는 무겁고 조용한 분위기를 형성하므로 방문객 스스로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할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구성되었다. 반대로, 최종 목적지인 구체부는 에너지와 물이 생성되는 부분이므로 희망적이고 활력 넘치는 광장으로 구성되었다. 단조로운 디자인을 탈피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구체 하부를 반사 재료로 마감하고, 상부에서 생성된 물이 하부 지지구조를 따라 흘러내림으로써 방문객들이 구조물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설계안은 산타 모니카의 대표 관광지 전면의 바다 위에 발전 및 해수담수화 설비인 동시에 예술품이자 공공 이용 시설이 될 수 있는 구조물의 아이디어를 디자인한 사례였다. 연간 약 2250ton의 담수와 120M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상징적인 구형의 주 구조물과, 연간 약 3700MWh의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 발전 장치로 구성된 진입로가 디자인되었다.

본 설계안은 공모전의 50개국의 200개 이상의 제출안 중 상위 25개안에 당선되어 각종 전시회 및 건축, 디자인 관련 웹사이트에 소개되고 있다.